턴테이블에 입문한 초보자가 가장 흔히 겪는 절망 중 하나는 "LP 판을 올렸는데 왜 소리가 갈라지고 오른쪽/왼쪽 한쪽 스피커에서만 치찰음(칙칙거리는 소리)이 날까?" 하는 의문입니다.
소리 왜곡의 주범: 트래킹 에러(Tracking Error)와 오버행(Overhang)
턴테이블 톤암을 세팅할 때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하는 핵심 물리 개념은 '트래킹 에러'입니다.
과거 음반을 제작할 때 커팅 머신은 음반 중심을 향해 일직선(선형)으로 들어가며 음구를 깎아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피봇형(축 축으로 회전하는) 톤암은 부채꼴 모양의 원호를 그리며 움직입니다.
이 때문에 LP의 외각에서 내각으로 들어갈수록 바늘과 음구 사이의 수평 각도가 비틀어지게 되는데, 이를 트래킹 에러라고 부릅니다.
이 트래킹 에러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트리지를 헤드쉘 앞뒤로 이동시켜 맞추는 작업이 바로 '오버행(Overhang)' 설정입니다.
오버행이란 톤암이 플래터 중심축(스핀들)에 도달했을 때, 바늘 끝이 스핀들 중심을 얼마나 더 지나치는지를 나타내는 거리(보통 12mm~18mm 사이)입니다.
턴테이블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정밀 정렬 프로트랙터(Alignment Protractor, 궤적 지지도) 종이를 플래터에 얹고, 그리드 선과 카트리지 몸체가 완벽히 평행을 이루도록 오버행을 맞춰야만 LP 전체 구간에서 고음역대가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게 재생됩니다.
음반 손상을 막는 3단계 톤암 밸런스 및 침압 세팅
오버행을 맞췄다면 이제 바늘이 LP 음구를 누르는 물리적 무게인 '침압(Tracking Force)'을 세팅해야 합니다.
침압이 너무 약하면 바늘이 음구에서 튀어 음반 표면에 긁힘을 만들고, 반대로 너무 무거우면 카트리지 내부의 캔틸레버(바늘대)가 푹 눌려 고무 댐퍼가 눌리고 음반 수명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1단계
2단계
3단계
세팅 후 청음 시 체크해야 할 주의사항
모든 물리적 세팅이 끝났다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보는 정밀 점검이 필요합니다.
첫째, VTA(Vertical Tracking Angle, 수직 트래킹 각도) 확인입니다. LP판 위에 바늘을 내렸을 때 톤암 파이프가 LP 표면과 완벽히 수평을 이루어야 합니다.
톤암 축이 너무 높으면 고음이 날카롭고 얇아지며, 톤암 축이 낮으면 저음이 둔탁해지고 먹먹해집니다.
둘째, 아지무스(Azimuth, 바늘의 수직 각도) 점검입니다. 턴테이블 정면에서 바늘을 바라보았을 때, 바늘이 LP 표면과 정확히 90도 직각을 이루어야 합니다.
바늘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헤드쉘 고정 나사를 살짝 풀어 수평을 바로잡아야 음의 분리도(채널 세퍼레이션)가 살아납니다.
핵심 요약
턴테이블의 트래킹 에러를 줄이기 위해 카트리지 위치를 전용 프로트랙터로 조절하는 '오버행' 세팅이 필수적입니다.
톤암의 수평 0점을 잡은 뒤 제조사 권장 침압을 인가해야 하며, 오차를 줄이기 위해 눈금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자 침압계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회전력에 의해 안쪽으로 쏠리는 구센력을 offset하기 위해 침압 수치에 맞춰 '안티스케이팅'을 조절해야 좌우 채널 밸런스와 음구 손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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